전체 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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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와 유리구두 (10)
(3) 사교계인사들이 브리저튼 가의 가장 무도회에 어떠한 의상들을 골라 입고 올지 본 필자 숨죽이고 기다리는 바이다 엘로이즈 브리저튼 양은 잔다르크 의상을 최근 아일랜드에 있는 사촌을 방문하고 돌아와 데뷔 세번째 시즌을 맞는 페넬로페페더링턴 양은 레프리콘 의상을 입을 거란 소문을 전해들었다 작고하신 선대 펜우드 백작의 의붓딸 포시 레일링 양은 인어 의상을 입을 계획이라 하는데 본 필자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 견딜 수가 없다 하지만 그녀의 언니인 로자먼드 레일링 양은 본인이 어떤 의상을 입을 것인지 입을 꼭 다물고 있다 다른 가장 무도회를 거울 삼아 추측해 보자면 배가 나온 남자들은 헨리 8세의 의상을 입을 것이요 좀더 몸매가 좋은 이는 알렉산더 대왕이나 악마 의상 이러한 행사를 지긋지긋하게 생각하는 ..
2024.04.01 -
신사와 유리구두 (9)
성함조차 제대로 듣질 못했다 "물어보시지도 않았잖아요" 소피가 그 점을 지적했다 "제가 여쭤 봤던들 대답이나 해주셨겠습니까?" "뭐든 말씀드리지 않았을까요? 그녀도 지지않고 말했다 "하지만 절대 진실을 말씀하시진 않았겠지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밤은 진실 게임을 하는 밤이 아니니까요" "제가 좋아할 만한 밤이로군요" 콜린이 장난스런 목소리로 말했다 "너 어디 갈데 없냐?" 베네딕트가 물었다 콜린은 고개를 저었다 "그야 뭐 어머님께선 내가 무도회장에 있어 주길 바라시긴 하겠지만 꼭 거기 붙어 있어야 한다는 법은 없으니까" "내가 그런 법을 만들지" 베네딕트가 내쏘았다 "이만 가보도록 하지" "잘 가라" 베네딕트가 말했다 나 혼자 몇 년은 굶은 늑대들과 싸우러..........." "늑대요?" 소피..
2024.04.01 -
신사와 유리구두 (8)
맨 처음 무도회장 안으로 걸어 들어갔을 때, 소피는 그를 보지 못했지만 공기 중에서 마법을 느꼈다 그가 어린아이들이나 읽는 동화 속에 나오는 멋진 왕자처럼 자신의 앞에 나타났을 때 그녀는 알아 버렸다 자신이 이 무도회에 온 이유가 이 남자를 만나기 위해서였음을 그는 키가 컸다 보이는 부분만 봐도 얼굴이 몹시 잘생겼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소 차가운 느낌을 주는 미소가 감도는 입술하며, 수염 자국이 희미하게 나타난 피부하며, 머리카락 색깔은 매우 짙은 편이었다 풍부한 갈색이랄까 일렁이는 촛불 아래서 보면 희미하게 붉은 기운이 감도는 것 같았다 사람들은 모두 그가 누군지 잘 아는 눈치였다 그가 움직일 때마다 다른 손님들이 몸을 움직여 그에게 길을 터주는 것을 보고 알았다 너무도 뻔뻔스럽게 그녀와 댄스 약속이 있..
2024.04.01 -
신사와 유리구두 (7회)
일단 몇 분간은 레모네이드로 참는 수밖에 업을 것 같았다 "페터링턴 양!" 큰 소리로 외친 순간 세명의 페더링턴 양이 고개를 돌리는 바람에 그는 진저리를 치고 싶은 것을 꾹 참았다 아무리 잘 봐주려야 억지 미소밖에 안 될 표정을 지으며 그가 덧붙였다 "어 그러니까 페넬로페 양 말입니다" 한3미터쯤 떨어진 곳에서 페넬로페가 얼굴에서 빛을 뿜었다 그 모습을 보며 그는 자신이 페넬로페 페더링턴을 진심으로 마음에 들어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저주스럽기까지 한 언니 들과 항상 몰려다니지만 않았어도 그리 끔찍한 역병 취급까지 받지는 않으련만 그녀의 언니들은 정말이지 다 자란 성인 남자에게 차라리 오스트레일리아로 유배 가는 편이 나을 거란 느낌을 준다 페넬로페에게 거의 다 다가섰다 싶은 순간 뒤편 무도회장에서 웅성거리는..
2024.04.01 -
신사와 유리구두 (6회)
"여기 가면이 있어요" 기븐스 부인이 경쾌학 말했다 머리 뒤에서 묶는 반가면이라 저녁 내내 한 손으로 치켜들고 있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이제 필요한 건 구두 밖에 없네요" 소피는 아쉬운 표정으로 구석에 놓여 있는 초라하지만 신고 일하기에는 편한 자신의 신발을 바라보 았다 불행히도 이렇게 호사스런 옷에 어울릴 만한 구두는 없어요"아까 소피의 입술에 붉은 연지를 칠해 주었던 하녀가 새하얀 구두 한 켤레를 들어 보였다 "로자먼드 아가씨 옷장에서 가져왔어요" 소피는 오른발을 구두에 넣어 보고는 금세 뺐다 "너무 커요" 그녀가 기븐스 부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걸 신으면 걸을 수도 없을 거예요" 기븐스 부인이 하녀를 바라보았 다 "포시 아가씨 옷장에서 한 켤레 가져와 봐" "포시 발은 로자먼드보다 더 커요"..
2024.04.01 -
신사와 유리구두 (5회)
"습포나 얹어라 눈이 팅팅 부었다" 포시의 고개가 절로 푹 숙여졌다" "제 눈이 부었어요?" 소피는 혹시나 포시가 자신을 쳗볼지도 몰라 열심히 고개를 저어주었다 "네 눈이야 언제나 부어 있지" 아라민타가 대답했다 "안 그러니 로자먼드?"포시와 소피의 머리가 동시에 문가로 돌아갔다 로자먼드가 마리 앙투아네트 드레스를 들고 막 방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항상 그렇죠" 그녀가 동의했다 "습포를 얹고 있으면 도움이 될 거야 그래도" "오늘밤은 특별히 더욱 예쁘구나" 아라민타가 로자먼드에게 말했다 "아직 준비도 안했는데 이렇게나 아름답다니 드레스의 금빛이 네 머리색과 눈부시게 잘 어울리는 구나" 소피는 딱하다는 시선으로 어머니한테 단 한 번도 그런 칭찬을 받아 본 적이 없는 짙은 갈색 머리의 포시를 바라보았다 "..
2024.04.01